포스테키안

2018 겨울호 / 선배가 후배에게 /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

2019-03-12 77

선배가 후배에게 /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

후배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포스텍을 떠나게 됩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저의 대학생활 중 예비 포스테키안들이 알았으면 하는 점들을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몇 자 적어 봅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삶의 목표 같은 것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는 고등학교 때 대학에 진학하는 것, 그 자체가 목표인 학생이었기 때문에 포스텍 입학만이 삶의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대학교에 입학한 후, 왜 대학에 들어 왔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자신이 원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서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제 전공은 전자전기공학과이지만 제가 관심있는 다른 학과의 수업을 수강했을뿐만 아니라, 학생 단체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했습니다. 학교 행사들을 기획, 진행하는 각종 준비위원회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과 대표를 맡는 등 제가 단체 속에서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확인하기 위해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면 연구실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경험하기 위해 학부생 연구 참여 활동에도 참여해 보고, 기업에 취직을 하면 어떤 생활을 하는지 경험하기 위해서 인턴에도 지원했습니다. 또 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기 위해 현역으로 군대에도 다녀왔습니다. 어쩌면 무모해 보일 수도 있는 경험들을 통해 저는 제가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확실하게 구분 할 수 있었고, 이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을 경험해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직접 경험을 하고 나면 더욱 확실하게 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많은 경험을 함으로써 저를 발전시키고 제가 추구하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아갔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이 대학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자신에 대해 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대학은 자신이 잘하는 것은 계속 발전시키고, 못하는 것은 찾아서 보완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하다 보면 자신에게 잘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싫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직접 해보니 너무 재미있고 적성에 맞을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많은 일들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경험을 하고 판단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 중에는 ‘괜히 시도했다’고 후회를 하게 되는 것도 있겠지만 그것 또한 자신을 알아가는 데 한 걸음 다가선 것이므로 후회하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경험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나침반이 되어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해 대학교를 졸업할 때가 된다면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취업을 할지, 대학원에 가야할지, 대학원에 간다면 어떤 연구실을 선택할지 이런 고민을 할 때 자신을 탐구하기 위해 경험한 것들이 선택에 도움을 주는 길라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예전에 제가 수강하던 수업의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대학교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싫어하는 것을 제거하고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다.”

대학교에서 뭔가를 배워가야 한다면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으셨으면 합니다.

자신을 알아가는 것만큼 인생에서 재미있는 것은 없으니까요.

전자전기공학과 13학번 최경순

최경순 | 전자전기공학과 13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