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키안

2018 겨울호 / Hello Nobel / 세계 경제의 지속가능 성장

2019-03-12 51

Hello Nobel / 세계 경제의 지속가능 성장

총생산량이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각종 경제뉴스에서 국가의 경제가 어떻다를 설명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표인 GDP는 국내총생산량을 의미하며 한 국가의 생산력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경제학은 총생산량을 함수로 표현합니다. 일반적인 개념의 함수는 y = f(x), 정의역과 치역이 존재하여 둘을 이어주는 것입니다. 경제학에서도 마찬가지로 Y=F(L,K)라는 총생산함수가 존재합니다. 생산량 Y에 관여하는 두 요소 노동(L)과 자본(K)이 존재하는 것이죠. 물론 두 가지 이외에도 수많은 작은 요소들이 존재하지만 가장 큰 두 가지 요소로 설명해 왔습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한 가지 요소를 간과했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바로 ‘기술’ 인데요, 이들은 1901년부터 1950년까지 미국 경제의 총생산량 증가에 자본의 증가는 단지 12.5%만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나머지 80% 이상의 영향은 기술진보에 의한 것이었죠. 그렇다면 미국은 운이 좋아서 일어난 기술진보들이 경제를 발전시킨 것이었을까요? 그렇지 않다면 과연 기술진보는 무엇을 통해 얻을 수 있을까요.

공장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는 이마지

여기서 이번 노벨경제학상과 아주 밀접한 ‘기술진보의 내성성’이라는 경제의 특성이 나타납니다. 생산 공정의 개선, 새로운 상품의 개발, 새로운 시장의 개척 등의 기술진보는 우연한 결과가 아닌 기업이 자신들의 자본을 투자하여 발전을 이뤄내는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R&D1에 기업이 경제 내적인 요인인 자본을 투자하는 결과 장기적인 경제성장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로버트 솔로 교수는 처음으로 내생적 성장이론 모형을 도입한 뒤 ‘지적 자본’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기존의 자본을 인적 자본과 물적 자본으로 구분했던 것에서 지적 자본이 생겨난 것이죠. 이를 통해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물적 자본을 많이 투입할수록 생산량이 증가했습니다. 100만 달러를 투입하다가 200만 달러를 투입하면 생산량이 두 배에 가깝게 증가하는 것이죠.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증가율이 감소하게 됩니다. 바로 수확 체감의 법칙인데요, 쉽게 설명하자면 매우 목마른 상태에서 물 한 컵 보다 두 컵을 마시는 것이 행복을 더 증가시켜주지만 계속해서 물을 마시게 되면 행복감은 줄어들고 너무 많이 마시면 오히려 행복감이 감소하게 됩니다.

경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적 자본의 증가로 장기적으로 생산량이 오히려 감소하는 이상한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여기서 수확 체증의 효과를 내는 지적 자본이 등장합니다. 지적 자본의 증가는 기술진보를 가져오고, 기술의 진보는 물적 자본의 수확체감을 상쇄 혹은 상회하는 경향이 있어 장기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사회 전체에 공유되는 지식의 경우 모든 기업이 이를 도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보다 더 빠르게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 팔이 국가연구를 통해 개발되었다고 하면 지식은 공공재가 되어 모든 기업이 이 로봇 팔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모든 기업의 생산량이 증가하여 공정을 이용하는 기업의 수만큼 생산량이 배로 증가하게 되는 것이죠. 또한 지적 자본은 노동 혹은 물적 자본과 연관이 없지 않습니다. 수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물적 자본의 사용 효율성, 재고보관 등 모든 면에서 큰 영향력을 지니며 이러한 지적 자본을 수용 및 사용할 정도로 질 좋은 노동 자본이 있어야만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경제 격차가 잘 줄어들지 않는 이유도 내생적 성장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개발도상국은 교육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지적 자본의 양이 충분하더라도 이를 수용하고 사용할 숙련 노동자가 쉽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또한, 기반시설이 많이 갖추어져 있지 않아 지적 자본에 투자할 자본의 양이 절대적으로 많지가 않기 때문에 격차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2018년 노벨 경제학상은 내생적 성장이론의 모델을 발전시켜 경제 분석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폴 로머 교수와 윌리엄 노드하우스 교수는 기술 혁신이 경제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과 기후 변화 관련 경제 모델을 제시하였습니다. DICE 모델2은 이들이 노벨상을 수상하는 데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과학기술의 진보를 경제학의 내생변수라고 생각하여 만들어진 모델에 기후변화가 경제 성장의 제약이라는 생각을 결합한 모델이 바로 DICE 모델입니다. 1960년대까지 사람들은 경제 모델과 기후변화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노드하우스 교수만이 꾸준히 기후변화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후 기후변화가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로 대두하였고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기후변화는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OECD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거시경제적으로 2060년에는 기후변화의 부정적인 영향이 글로벌 GDP를 2% 감소시킬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농업, 에너지와 관광 수요, 보건 등과 관련이 있다고 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건강으로 인한 노동생산성 분야에서 피해가 클 것이라고 전망됩니다. 여기에 더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감축시키기 위해 설비와 기술에 투입되는 자본이 기회비용으로 작용하겠죠?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온실가스로 인해 온도가 증가하여 농작물 수확량과 어획량이 감소하게 됩니다. 또한 해수면이 상승하여 경작 혹은 거주 가능한 토지가 감소하게 됩니다. 여름과 겨울이 갈수록 덥고 추워지면 냉난방에 드는 비용이 증가하며 더위 혹은 추위로 인해 노동생산성이 감소하게 됩니다. 이러한 요인들은 글로벌 GDP의 3~4% 규모의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장기적인 성장을 생각해볼 때 그 규모가 굉장히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계산에 포함할 수 없는 도심 홍수, 생태계의 파괴와 매우 큰 규모의 허리케인 등은 추가적으로 GDP 감소에 영향을 미칩니다.

기술을 처음으로 경제 모델에 내재화하고, 내재화한 모델에 기후의 요인까지 더한 이들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기업과 국가는 단기적인 성장에 집중하다가 장기적인 성장을 바라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이들의 연구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에 전 세계가 초점을 맞추게 되었는데요, 앞으로는 자본과 노동뿐 아니라 기술발전, 기후변화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다음 호에서 더 재미있는 주제로 만나요!

Paul Romer, William Nordhaus

1. Paul Romer                                        2. William Nordhaus

1. Research and Development

2. Dynamic Integrated Climate-Economy

인물 이미지 출처 :

1. Paul Romer  https://en.wikipedia.org/wiki/Paul_Romer#/media/File:Paul_Romer_EM1B6039_(46234134401).jpg

2. William Nordhaus  https://ko.wikipedia.org/wiki/윌리엄_노드하우스#/media/File:William_Nordhaus_EM1B6043_(46234132921).jpg

알리미 23기 홍기석 | 산업경영공학과 17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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