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키안

2018 여름호 /Science black box / 미술 속의 과학 과학 속의 미술

2018-07-12 959

미술 속의 과학 과학 속의 미술

159-18-1

이미지출처 : http://news.joins.com/article/18915857

여러분은 이 그림이 무엇으로 그린 그림인지 알고 있나요? 이 작품은 바로 ‘박테리아’를 배양해서 만든, 즉 세균으로 그린 그림입니다. 미국 미생물학회에서 진행한 ‘세균배양액 아트 콘테스트’의 우승작으로, 생명과학 실험에서 흔히 쓰이는 세균 배양 과정을 활용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미술과 과학이 만나면 이렇게 기존의 것과는 다른, 새로운 기발함을 우리에게 안겨줍니다. 두 세계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멋진 작품들과 함께 감상해 봅시다.

[미술 속의 과학]

우리들은 보통 미술 작품을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죠? 하지만 같은 작품이라도 과학적으로 뜯어보면 눈으로만 감상할 때보다 훨씬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염료나 조명 등에 의한 화학작용이 일어나면 미술작품의 변색이 일어나는데, 이로 인해 미술작품이 의도했던 바와는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아래의 작품은 렘브란트의 <야경>입니다. 사실 이 작품명은 작가가 아닌 후대의 사람들이 그림을 보고 추측하여 지은 것인데, 원래의 그림은 밤 풍경을 그린 것이 아니라 낮을 그린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그림의 색이 이처럼 어둡게 변한 것일까요? 렘브란트가 즐겨 사용한 물감에는 납과 황 성분이 들어있었습니다. 두 성분이 결합하면 ‘황화 납’이 만들어지는데 이 황화 납이 공기 중에서 검게 변하는 흑변 현상을 일으켜 배경 색이 어두워진 것입니다. 결국 오랜 시간이 지나 처음 대낮을 그렸던 그림은 밤 풍경 그림이 되었고 지금의 ‘야경’이라는 이름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159-18-2

이미지출처 : http://blog.daum.net/zaun4354/641

그런가 하면, 몇몇 미술작품은 X선을 쏘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아래 그림은 유명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노란 장미가 담긴 잔>이라는 유화 작품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 X선을 쬐어 보면 아래 사진과 같은 전혀 다른 그림이 나타납니다. 아래 작품은 고흐의 <미켈란젤로의 젊은 노예 석고상 습작>으로, 당시 캔버스를 살 돈이 없었던 고흐가 캔버스를 재활용하기 위해 기존 작품 위에 새로운 그림을 덧그렸던 것입니다. 실제로 다른 미술 작품들 역시 X선을 쏘면 물감에 가려져 있던 숨겨진 밑그림들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과학을 활용하면 보이지 않던 부분까지 입체적으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됩니다.

159-18-3

이미지출처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946699&cid=46702&categoryId=46753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946700&cid=46709&categoryId=46709

[과학 속의 미술]

이번에는 과학 기술 속에서 멋진 미술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바로 ‘바이오아트’라는 새로운 예술 장르인데요. 생명공학과 미술을 융합하여 살아있는 세포를 활용한 미술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아래 작품은 작가 에두아르도 카츠의 <에듀니아>입니다. 원래의 페튜니아 꽃에 작가의 혈액에서 추출한 면역 유전자를 이식하여 작가와 DNA를 공유한 식물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비록 인간과 페튜니아 꽃은 서로 다른 종이지만 생명이 공유될 수 있음을 보여 줌으로써 생명의 가치를 되짚고 어느 한 종이 더 높은 가치를 갖는 것이 아님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159-18-4

159-18-5

이미지 출처 : http://www.junggi.co.kr/article/articleView.html?no=19380

‘Alba’라는 이름의 이 토끼는 어둠 속에서 자외선을 받으면 녹색 형광 빛을 냅니다. 동일 작가의 작품으로 흰 토끼의 배아에 발광 해파리의 형광유전자(녹색 형광 단백질 GFP)를 주입한 것입니다. 예술작품 중에서는 최초로 실험실에서 유전자조작으로 만들어진 사례라고 하는데요, 이 토끼는 이후 유전자조작 생명체의 상징이 되어 생명윤리 캠페인에 활용되기도 하였습니다. 바이오아트는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독특함을 보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살아있는 세포를 다룬다는 점에서 윤리적인 문제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결국 바이오아트는 우리에게 생명윤리에 대해 고민하고 생명의 가치를 되짚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미술과 과학. 어떻게 보면 다소 이질적인 조합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결국 함께하면 더 풍성한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159-18-w

알리미 24기 김채림 | 무은재새내기학부 18학번